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찢어지는 다리가 아닌, 건너가는 마음
"요가는 발가락을 잡는 것이 아닙니다.
발가락을 잡으러 내려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우는지에 관한 것입니다."
- J. Brown
하누만 아사나(Hanumanasana),
흔히 다리 찢기라고 불리는 이 자세.
매트 위에서 이 자세를 마주할 때면 수많은 감정이 올라오죠.
두려움, 욕심, 그리고 "왜 나는 안 될까?" 하는 조급함까지.
신화 속 하누만은 단순히 다리가 유연해서
바다를 건넌 게 아니었어요.
사랑하는 이를 향한 '헌신'과 '믿음'이
그 먼 거리를 뛰어넘게 만든 힘이었죠.
오늘 우리가 매트 위에서 연습할 것은
억지로 다리를 찢는 고통이 아니라,
내 몸의 한계를 인정하고 기다려주는 '믿음'의 시간입니다.
1.엉덩이가 틀어졌다면 멈추세요.
하누만 아사나를 할 때 초보자가 범하는 가장 큰 실수는 '바닥에 닿는 것'을 목표로 삼는 것이에요. 그러다 보면 십중팔구 뒤쪽 다리의 골반이 휙 돌아가 버리죠.
골반은 정면: 양쪽 엉덩이뼈(좌골)가 매트 앞쪽 짧은 면과 평행을 이뤄야 해요.
뒤로 뻗은 다리의 허벅지 앞면이 바닥을 향하도록
안으로 살짝 회전(내회전) 시켜주세요.
척추는 위로: 다리는 앞뒤로 뻗지만,
상체는 정수리 쪽으로 길게 뽑아내야 해요.
허리가 과하게 꺾이지 않도록
아랫배를 당기는 힘(반다)을 유지해 주세요.
2. 어디가 아파야 정상일까?
"선생님, 엉덩이 밑이 끊어질 것 같아요!"
이런 느낌이 든다면 잠시 멈추셔야 해요. 올바른 자극과 위험한 통증을 구분해야 합니다.
앞쪽 다리 (햄스트링): 허벅지 뒷근육의 중앙 부분이 넓게 늘어나는 느낌은 좋습니다. 하지만 엉덩이뼈와 햄스트링이 만나는 부착 부위(좌골 결절)에서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, 햄스트링 건염(Yoga Butt)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즉시 자세를 풀어주세요.
뒤쪽 다리 (장요근): 허벅지 앞쪽과 서혜부(팬티 라인) 깊은 곳이 시원하게 열리는 느낌이 들어야 해요.
허리: 허리에 압박감이 느껴진다면 복부 힘이 풀린 거예요. 다리 각도를 줄이고 척추를 세우는 데 집중하세요.
3.바닥이 멀다면 도구를 쓰세요.
하누만 아사나가 안 된다고 슬퍼할 필요 없어요.
우리에겐 최고의 파트너 요가 블럭이 있잖아요.
블럭 활용법: 양손 아래에 블럭을 높게 세워서 짚어보세요. 바닥이 내 손에 가까워지면 상체를 세우기가 훨씬 수월해지고, 골반 정렬을 맞추는 여유가 생겨요.
아르다 하누만 (반 하누만):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한쪽 다리만 앞으로 뻗는 '아르다 하누만' 자세에서
충분히 머무르세요.
완성된 자세보다 이 과정에서 햄스트링은
더 안전하고 깊게 열립니다.
도구를 쓰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에요.
오히려 내 몸을 아끼고 존중하는
지혜로운 수련자의 모습이랍니다.
묵묵히 건너가는 당신에게
하누만 아사나는 결과가 아닌 과정의 자세입니다.
오늘 비록 다리가 바닥에 닿지 않았더라도,
거칠어진 숨을 고르고 내 몸을 바라봐 준
그 순간이 바로 요가였습니다.
조급해하지 마세요.
매일의 수련이 쌓여 다리와 다리 사이의 거리가 좁혀지듯, 당신이 바라는 그곳으로 가는 길도 조금씩 열릴 거예요.
오늘도 매트 위에서 자신만의 바다를 건너고 있는
당신을 온 마음으로 응원합니다.
나마스떼. 🙏